고점 대비 과도한 낙폭, 실적과의 괴리 심화
삼성전기 주가가 지난 6월 고점 대비 약 38% 하락한 수준에 머물며 실적 개선세와 대비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미국 대형 IT 기업들을 상대로 대규모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공급 계약을 잇달아 체결했음에도 불구하고, 거시경제의 불확실성과 시장의 심리적 위축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8일 주가는 전일 대비 4.44% 상승한 138만 9,000원으로 장을 마쳤으나, 지난 6월 19일 기록했던 최고가(225만 4,000원)와 비교하면 여전히 86만 5,000원 대폭 낮아진 상태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현주가가 실적 대비 과도하게 저평가된 ‘과매도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한다.

3분기 영업이익 6,601억 원 예상… 영업이익률 17.2%로 급증
KB증권은 삼성전기의 3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32.6% 증가한 3조 8,310억 원, 영업이익은 153.6% 증가한 6,601억 원으로 예측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5,970억 원)를 웃도는 분기 최대 실적 수준이다.
이처럼 이익 폭이 크게 늘어난 핵심 원인은 수익성 중심의 제품 구조 재편이다.
- 인공지능(AI) 서버용 MLCC 및 반도체 패키지기판(FCBGA) 설비의 풀가동
-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 확대
- 주요 제품의 단가 인상 효과
이로 인해 지난해 3분기 9.0%에 불과했던 전체 영업이익률은 올해 3분기 17.2%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컴포넌트(MLCC) 부문과 패키지솔루션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각각 22.0%, 20.8%를 기록하며 두 사업부 모두 20%대의 견조한 수익성을 달성할 전망이다.
1.8조 원 규모 MLCC 장기계약 확보… 증권가 목표주가 투자의견
삼성전기가 현재까지 공식 발표한 MLCC 장기공급계약(LTA) 규모는 약 1조 8,000억 원에 달한다. 회사는 오는 2027년까지 전체 생산능력의 최대 70%(매출 기준 6조~7조 원)를 장기 계약으로 채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구조적 성장세에 힘입어 주요 증권사들은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 KB증권: 목표주가 300만 원 유지
- iM증권: 목표주가를 기존 200만 원에서 210만 원으로 상향 조정
iM증권은 삼성전기의 2025~2028년 영업이익 연평균 성장률(CAGR)을 94%로 제시하며, 향후 추가 장기계약 체결 시 중장기 실적 추정치가 추가로 하향될 가능성은 낮다고 언급했다.
4분기 전장용 MLCC 가격 협상 및 패키지기판 수급 호조
다가오는 4분기에는 전장용 MLCC의 연례 가격 재협상이 진행된다. 최근 타이트한 공급 상황과 장기 계약 단가 인상 추세를 고려할 때, 직납 고객사를 중심으로 한 가격 조정 여력이 높다는 평가다. 삼성전기 MLCC 매출의 80% 이상이 직납 거래에서 발생하는 만큼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아울러 반도체 패키지기판 역시 타이트한 수급이 지속됨에 따라, 향후 선수금 확보 및 수익성 보전 조건이 포함된 장기 공급 계약 체결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